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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L/Opinion

14인의 편지




[14인의 편지] - 1993년 11월 17일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쓴 공개 편지.



1988년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소련대표팀은 발레리 로바노프스키 감독과 함께 결승까지 갔다.

그리고 같은 해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다.

90년대 초반 소비에트 연방은 해체 되었으며 1992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을 통과한 소련 대표팀은

비쇼베츠 감독과 함께 독립국가연합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그 후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생겼으며 CSKA 모스크바에서 마지막 소련리그 우승을 경험한

파벨 사드린 감독 체제로 예선을 통과하여 1994 미국 월드컵에 참가한다.

같은 시기에 러시아는 체계가 바뀌는 과도기에 있었으며 시장경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스포츠 또한 아마추어 에서 프로로 바뀌었다.



1993년 11월 17일 이미 미국행을 확정지은 러시아 대표팀은 아테네에서 그리스 대표팀과

마지막 예선 경기를 갖었다.

이고르 도브로볼스키가 경기 막판 골을 넣었으나 무효 처리가 되었고 경기에 패했다.

경기후 브차슬라브 콜로스코프 협회 회장은 라커룸에서 "....이런 경기력으로 또 이런 자세로는

미국가서 할일이 없다."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와 리복이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 언급했다.

계약 조항은 러시아 대표팀 선수 전원은 리복의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며

또 이 조항을 원치 않는 선수는 미국에 갈수 없다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개인 축구화 스폰서 계약이 되어있었기에 이에 반발했다.

그날 힐튼호텔에서 이고르 샬리모프의 주동으로 14인의 편지가 쓰여졌다.

(니키포로프,카르핀,이바노프,유란,샬르모프,도브로볼스키,콜리바노프,오노프코,흘레스토프,

키랴코프,모스토보이,살렌코,쿨코프,칸첼스키스)




12월 25일 주봅스키 광장에 위치한 내무부 프레스 센터에서는 "거부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회견에는 샬리모프,유란,키랴코프,도브로볼스키,모스토보이,쿨코프,이바노프와

러시아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회 부회장 알렉산드르 투크마노프는 미국월드컵으로 가는 대표팀은 사드린이 그대로

지휘할것이며 스폰서 문제에 관한 사항은 조정될것이라고 했다.

올렉 사엔코는 14인의 편지 취소했으며 협회장 콜로스코프는 올림픽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이 마음대로 감독을 바꿀수 없다"고 밝혔고

그 후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14인의 편지에서 취소했다.



14인의 편지는 편지에 사인한 선수들과 안한 선수들 그리고 결정을 바꾼 선수들간의

불화를 갖어왔다.

이 사건으로 샬리모프,도브로볼스키,콜리바노프,키랴코프,쿨코프,칸첼스키스 그리고

이바노프가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협회장 콜로스코프는 이 사건으로 인해 사드린의 건강은 극히 악화되었으며 결국

2001년 사망했다.

후에 사인했던 다수의 선수들이 본인들의 결정에 후회했으며

14인의 편지로 인해 당시에 선수들에게 닥쳤던 여러 어려움들은 대다수 해결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4강은 기본이라고 했던 대표팀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가장 위대한 made in CCCP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지 못했다.




파벨 사드린 1942-2001

1984 제니트 소련리그 우승

1991 CSKA 소련리그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