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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L/Opinion

조란 토시치 이야기



나의 결정


몇몇 사람들이 나의 CSKA 모스크바 이적 소식을 접했을때

매우 놀란 반응이었다는것을 알고 있다.

"넌 임마 EPL에서도 뛰었고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었는데 뭣땜에

러시아까지 가냐 ?"

이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내 상황이 되어봤다면 이런말 하기 힘들것이다.

그래 난 맨유에서 1년간 뛰었지만 내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고 쾰른에서는 반년뛰었지만 내가 보여줄수 있는것을

다 보여주었다.

그래서 난 내가 항상 뛸수있고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팀에서 뛰기를 원했고

CSKA 모스크바는 내가 찾던 이상형과 같은 팀이다.

CSKA는 항상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나오며 자국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하는 팀이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동의해 달라.



나의 CSKA


내가 모스크바에 처음 왔을때 CSKA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선수는

라히미치와 크라시치 두명 뿐이었다.

크라시치와는 세르비아 국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감독님이나

다른 선수들의 이름은 말로만 듣고 있었다.

OK! 이제부터 친해지면 된다.

팀에 대한 첫인상은 오직 좋은 느낌 뿐이다.

모스크바라는 도시 자체가 매우 좋고 CSKA라는 팀은

첫눈에 봐도 모든것이 잘 짜여진 팀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술츠키 감독님의 훈련은 항상 잼있으며 매번 새로운 훈련과제를 들고 오신다.

그리고 항상 농담을 하시는게 맘에 든다.

내가 아직 100% 알아들을수 없지만 훈련시간동안의 팀 분위기는 환상적이다.

CSKA 선수들의 개인기량을 느끼는데는 볼터치 한두번이면 족하다.

내가 얻은 결론은 팀에는 매우 좋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출장기회는 주어지지 않을것이다.

뭐 난 준비되어 있다.!




나의 맨유


199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을 꺽고 우승할때부터 맨유의 팬이 되었다.

맨유의 팀 깃발을 내 방 벽에 걸어두었으며 지금까지도 내 세르비아집

내 방 벽에는 맨유의 팀 깃발이 걸려있다.

솔직히 애기하자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어린시절부터 동경하던 팀에서는

뛸수 없을것 같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맨유같은 팀에서는 오직 한번의 기회를 줄뿐이다.

다만 나에게는 그 한번의 기회도 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왜 맨유에서 잘 될수 없었냐고 ??

모르겠다 그리고 퍼거슨이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에 대해 논하고 싶지도 않다.



나의 호날두


맨유에서의 훈련은 어떤 공식경기 못지 않았다.

슈퍼스타들인 긱스.스콜스.루니같은 선수들도 훈련장에서 자신들의

100%를 쏟아 부었다.

다만 내게 가장 큰 인상을 준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그가 레알로 이적하기 까지 우리는 반시즌동안 팀메이트였는데

여태까지 내가 함께 뛰어본 선수중에 그가 최고였다.

그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같았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맨유에서 보냈던 1년은

내가 경기에 자주 나오지는 못했지만 내 커리어에서

가장 기쁘고 값진 시간이었다.



나의 골


분데스리가에서 나는 5골을 넣었다.

총 14-15경기를 뛰었는데 그중 10경기를 선발출장했고

내 골중에 한골을 팬들은 시즌 최고의 골로 꼽았다.

나의 쾰른에서의 활약은 포돌스키의 부진으로 인해서 더욱 부각되었는데

포돌스키는 월드컵에서 그가 어떤 수준의 선수인지를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다만 클럽에서 그는 매우 부진했다.

아마도 심한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너를 1000만 유로에 영입하고 나면 죽어도 시즌당 15-20골을 기다린다.

다만 포돌스키는 그걸 할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어떤 정확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난 스탯을 쌓기 위해 경기에 나가기 보다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내가 세운 계획은 "항상 발전하자 " 이거다.



나의 세르비아 국가대표팀


월드컵 예선을 자신있게 돌파하고 본선행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2010년 월드컵의 떠오르는 팀으로 꼽았다.

우리 대표팀을 세르비아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응원했다.

러시아 또한 우리를 응원했다는걸 알고 있다.

우린 가나전을 완전히 망쳤다.

그 후에 독일전에서 만회했지만 호주와의 경기에서 좋은 찬스들을

살리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님이 지휘하신 2년동안 대표팀의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다만 세르비아 기자들에게 화가난다.

우리 몇몇 선수들이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신 사진들을 보도하며

말도 않되는 소리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것들이 다 필요한건가 ??

어떤 사람이 담배를 피고 싶어한다면 그사람을 말릴수 없다.

이건 개인적인 일이다.

그리고 경기후에 맥주 한잔 마시는것은 범죄행위가 아니다.

어떤 이도 만취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애기하자면 기자들의 의도를 잘 알겠다.

우리는 세르비아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니 우리에게

모든 잘못을 넘기고 있다.

경기에서 이기면 영웅이고 지면 역적이다.



나의 밀로스 크라시치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내 주 경쟁상대는 크라시치다.

CSKA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와 크라시치는 친구다.

우리가 동시에 경기에 뛸수 없다구 ??

내가 가장 선호하는 위치는 오른쪽 측면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왼쪽에서 뛸수도 있다.

크라시치 또한 양 사이드에서 뛰는것이 가능하다.

조만간 세르비아산 양날개를 CSKA에서 볼수 있을것이다.



나의 팬들


많은 맨유 팬들이 나의 이적에 대해서 걱정했다는것을 알고 있다.

언제 그들이 나를 좋아하게 되었냐구 ?

내가 1년동안 집에만 앉아 있던건 아니다.

리저브 경기에 꾸준하게 나왔으며 거기서는 내가 짱먹었다.

사람들은 리저브경기에도 많이 왔으며 오피셜 사이트를 통해서

기록들을 보았고 내가 언제쯤 내 재능을 선보일수있을지 기다렸지만

에휴.......슬퍼지니까 그만하자.

내가 쾰른에 가서 좋은 활약을 할때 영국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수의 맨유 팬들은 내 이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나의 가족


이제 내 가족애기를 할 차례다.

난 아주 가정적인 사람이다.

결혼했으며 7개월 된 딸 이나가 있다.

다음주에 아내와 딸이 모스크바로 온다.

가족들이 다 모이면 우린 첫째로 집을 구하러 다닐꺼다.

도시에 살지 외곽에 살지는 내게 큰 문제가 아니다.

크라시치가 사는 동네에 좋은 집을 구하고 싶다.

그리고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할것이다.

1년간 맨체스터에 있는동안 영어를 조금 익혔으며

독일어도 조금 할수 있다.

당신에게 갓태어난 딸이 있다면 자유시간을 당연히 딸에게 쏟을것이다.

자유시간에 또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고 외식을 한다.

나이트 클럽 ?? 예전에는 밤에 돌아다니길 좋아했지만

이젠 가정적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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