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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L/Opinion

2004년 여름의 추억



2004년 여름 모스크바는 무지 더웠다.

2002.2003 시즌 로코모티브와 CSKA 모스크바에 밀려 강건너 불구경 하던

스파르탁 모스크바는

2004 시즌을 앞두고 파르마에서 우에파컵을 들어올렸고 이웃나라 우크라이나 명문

도네츠크에서 감독경험이 있는 "네비오 스칼라"를 영입한다.
(동유럽 리그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중 정기구독을 하던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를 통해

카베나기를 영입할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까지만 해도 러시아리그는 그나마도 괜찮은 용병들이 오지 않았다.

돈이 있어서 좋은 선수를 사기는 힘들었던 시절이다.

물론 체코출신의 야로식같은 경우엔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CSKA 모스크바로의 이적은

업그레이드를 의미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카베나기는 당시 수많은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던 귀한몸이었다.

그러면서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카베나기란 선수에 대해서 연일 보도했다.

2003년 세계청소년대회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참가했던거 부터 시작해서

리베르 플라테에서 121경기 72골은 넣은 뼛속까지 골잡이라면서...

설마 설마 러시아리그로 그가 올까 생각하고 단념하고 있었지만

그와 그의 에이전트가 모스크바에 협상을 하러 오면서 이게 불가능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니 가능할거라고 믿었다.

결국 러시아리그 사상 최고액인 1150만 달러의 이적료와

100만 달러 연봉으로 그를 영입했다. (당시 기준으로 최고 연봉 대우)

갠적으로 스칼라 감독이 영입한 선수중에 가장 기대되었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적응은 적응이라고 해도 골이 나오지 않았다.

움직임이나 빠른 슛타이밍은 돋보였지만 골잡이는 골로 말하지 않는가...

뭔가 자신감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던 그는

2004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러시아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본인또한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미친듯한 세레모니로

감정을 표출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도 다행인게 골맛을 못보고 시즌을 접었다면 더욱 절망적이었을것이다.

그렇게도 절망뿐이던 2004 시즌 스파르탁 모스크바는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후로도 2005시즌 2006시즌 전반기까지 스파르탁 모스크바에서 뛰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의 명성은 찾아볼수 없었다.

러시아리그에서 총 63경기 17골을 기록하며

1700만 달러에 보르도로 이적했다.

여기서 주목할점은 거의 냉동되다 싶이한 카베나기를 손해도 안보고 아니 550만 달러의

이득을 보면서 이적시켰다는 점이다.

뛰어난 사업가인 구단주 페둔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가 꼽는 2003.2004시즌 실패의 원인은

쓸모없던 구단주 체르비첸코와 그가 임명한 국민클럽 감독으로는 너무 젊고 능력도

검증되지 않았던 체르니쇼프와 그가 영입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선수들이다.

2003시즌 여름에만 1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보르도에가서 두자리수 득점을하며 2008년에는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까지 받은

카베나기의 재능을 냉동한 스파르탁 모스크바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 팀이였나보다.

 

카베나기 스토리 (NTV PLUS)





VS 로스토프

카베나기 슈퍼골